혹시 턱 괴는 게 습관인 분들 계신가요? 턱을 괴는 습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피곤할 때, 집중할 때, 혹은 무심코 앉아 있을 때 자주 턱을 손으로 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그저 습관으로만 치부하기엔 다양한 의학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턱관절 장애, 안면 비대칭, 그리고 경추 정렬 이상과 같은 신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국내외 연구들은 턱을 괴는 행동이 골격 및 근육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다수 입증하고 있으며, 습관이 장기화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골격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턱 괴는 습관을 단순한 편안함의 표현이 아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턱관절 장애(TMD) 발생과 기능 저하
턱을 괴는 습관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바로 턱관절, 즉 측두하악관절(Temporomandibular Joint, TMJ)입니다. 이 관절은 아래턱과 두개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음식 섭취, 말하기, 하품하기 등 일상적인 행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턱을 괴는 자세가 이 관절에 지속적이고 비정상적인 하중을 가하면서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 대한구강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턱을 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의 61.2%가 턱관절의 통증 또는 개구 제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턱 괴는 습관은 하악의 편위운동을 유발하여 관절 내 디스크의 위치 이상, 관절음 발생, 그리고 근막통증 증후군과 연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 기능 저하는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턱의 움직임 자체를 제한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입을 열거나 닫을 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관절 부위에서 ‘딱딱’ 거리는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TMJ 장애를 경험하는 환자 중 약 72%가 턱을 괴는 습관을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 중 38%는 만성 두통이나 이갈이 증상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턱 괴는 습관이 턱관절에 비정상적인 전단력(shear force)을 가하며, 관절 주변 연부조직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TMJ 장애는 그 치료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며, 보존적 요법부터 교정장치, 물리치료, 심할 경우 외과적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가벼운 불편감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구조적 손상이 누적되어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턱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턱을 괴는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자세를 수시로 인식하고 턱 괴는 자세를 멈추는 것이 필요하며, 올바른 자세와 하악 중립 위치를 유지하는 연습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2. 안면 비대칭과 외모 변화
턱을 괴는 습관은 단지 턱관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는 안면 비대칭을 포함한 외형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턱만 반복적으로 괴는 경우, 안면 근육의 비대칭적 사용으로 인해 얼굴이 비뚤어지거나 턱선이 기울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2023년 대한안면비대칭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오른손으로 턱을 괴는 사람의 경우 좌우 하악 각도의 비대칭이 평균 3.7mm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적인 문제를 넘어서 안모 구조의 기능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유명한 연예인들을 보면 좌, 우 안면 대칭이 잘 이뤄져 있습니다. 김태희, 차은우 등이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안면 대칭이 맞으면 사람이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며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계속 한쪽으로 턱을 괴게 되면 안면 비대칭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20대 초반까지는 골격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일본 오사카 치과대학에서 2024년에 발표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13세부터 19세까지 턱 괴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하악 비대칭 및 측면 비율 불균형이 통제군에 비해 평균 2.2배 이상 높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처럼 턱 괴는 습관은 얼굴의 중심축을 무너뜨리며, 좌우 비율 불균형뿐만 아니라 광대 돌출, 턱 끝 비틀림 등의 외형적 변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심리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얼굴은 개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비대칭이나 턱선 기형은 자신감 저하, 사회적 불안, 대인기피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역시 단순하지 않으며, 안면비대칭은 교정 치료, 악교정 수술, 물리치료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예방입니다. 특히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나 직장인,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의식적으로 자세를 교정하고, 턱을 괴지 않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3. 경추 정렬 이상과 만성 근골격 통증
턱을 괴는 자세는 얼굴 비대칭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닙니다. 턱을 괴게 되면 자세가 보통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손이나 팔꿈치로 머리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 자세는 경추의 정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칩니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머리 무게를 분산시켜 줍니다. 그러나 턱을 괴는 자세를 지속하게 되면, 목이 앞으로 길게 뻗는 ‘거북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정형물리치료학회지 2024년 5월호에 실린 연구에서는, 턱 괴는 습관이 있는 성인의 경우 경추 전방 경사각이 평균 15도 이상 증가하며, 이는 정상 경추군에 비해 목디스크 발생 위험이 2.8배 더 높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경추 정렬 이상은 초반에는 불편함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등, 허리 통증으로 확대됩니다. 턱을 괴는 자세는 특히 승모근과 견갑거근 등 목 주변의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며, 이는 혈액순환 저하와 만성 근육통의 원인이 됩니다. 미국 UCLA 재활의학과 연구팀은 2023년 연구에서,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턱을 괴는 사람의 74%가 긴장성 두통과 경부 통증을 호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 사무직 종사자, 콘텐츠 시청 시간이 많은 청소년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누적되면 자세 교정만으로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스트레칭으로 개선이 가능하나, 만성화되면 약물 치료 또는 근골격계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척추 전체의 정렬에 영향을 미치며, 체형 불균형, 자세 이상, 만성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턱을 괴는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이 자주 자신의 자세를 체크하고,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턱 괴는 습관은 버릇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턱관절 장애, 안면 비대칭, 경추 정렬 이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지 않고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턱을 괴고 앉아 있는다면 나중에는 조금만 그렇게 앉아도 통증이 와서 앉기가 싫어질 만큼 통증이 찾아오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나 청년층에게는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자세는 단순한 외적 자세 교정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자신의 자세를 돌아보고, 턱을 괴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멈추는 작은 노력이 큰 건강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