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이제 끝나가는 듯 하지만 또 종종 주변에서 코로나를 걸린다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코로나와 코로나 백신 등 코로나 이슈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많은 이들이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많은 증상 중에서도 주목받는 증상이 바로 ‘뇌안개 증후군(Brain Fog)’입니다. 이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가 아닌, 명확한 신경학적 증상으로 인지되어야 하는 증상입니다. 최근 국내외 연구를 통해 뇌안개 증후군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뇌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생리적 반응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학계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코로나 이후 금방 피곤해지고 머리에 정보가 입력이 안 되는 증상이 있어서 직접 찾아보며 쓰게 된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안개 증후군의 주요 원인, 코로나 이후의 만성 피로와 인지 장애의 관계,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회복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후 휴우증 뇌안개 증후군의 실체
뇌안개 증후군은 '머리가 멍하다'는 느낌 이상의 증상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말이 느려지는 느낌, 업무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게 특징입니다. 2023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환자의 약 32%가 뇌안개 관련 증상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나이를 떠나 젊은 층에서도 피로, 무기력, 두통과 함께 이러한 인지적 장애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실린 최근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혈액-뇌 장벽(BBB)을 손상시키며, 이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뇌 조직에 침투해 신경세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뇌 MRI를 통해 전두엽 및 해마 부위의 미세한 기능 저하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신경계 염증 반응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뇌안개 증상이 단순한 스트레스의 산물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신경계 손상의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특히 장기 코로나(Long COVID) 증후군의 일부로 분류되는 뇌안개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우울감, 불안장애, 사회적 고립감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의 만성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뇌안개를 포함한 인지장애를 장기 후유증 목록에 명시하며, 조기 진단과 장기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성 피로와 인지 기능 저하의 상호작용
코로나 이후 피로감은 많은 이들에게 가장 오래 지속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 피로가 체력 저하를 넘어서, 뇌 에너지 대사 기능의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2024년 초, 코로나 후유증 환자의 뇌 에너지 대사를 분석한 연구에서 ATP(세포 내 에너지)의 생성 효율이 감소했음을 발견하였고, 이는 뇌기능 저하와 직접 연결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의 임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후 인지장애를 겪는 환자 다수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동반되며, 이로 인해 뇌가 신경 전달 물질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분석합니다. 즉, 신체적 피로와 뇌 기능 저하는 서로를 강화시키는 악순환 구조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일반적인 휴식이나 수면으로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오히려 무기력함 속에서 일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인지적 노력이 지속되면서,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로감은 심화되고, 스트레스 내성도 급격히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업무나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자기 효능감 저하로 이어져 심리적 위축까지 동반될 수 있으므로, 그냥 둘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회복 방안
그러면 어떻게 적극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뇌안개 증후군의 회복은 단기적인 휴식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루틴 변화가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규칙적인 수면입니다. 하버드 의대 수면의학과는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7시간 이상의 깊은 수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실험군이 뇌 염증 수치 및 주의력 검사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면 전에 스마트폰, TV 등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이고, 매일 동일한 시간에 취침하는 것이 뇌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영양 보충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독일 라이프니츠 뇌연구소는 최근 연구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B12가 뇌신경 재생과 시냅스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한 아마씨유, DHA가 포함된 연어, 비타민B가 풍부한 달걀과 견과류 등은 자연식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한 마그네슘과 항산화 성분을 함께 보충하면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뇌 회복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신경과학팀은 2024년 발표한 논문에서, 매일 30분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전두엽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인지 테스트 수행능력을 약 15% 개선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신경 성장인자를 활성화시켜 뇌의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경 성장인자는 신경세포 뉴런의 성장, 생존, 연결 형성을 도와주는 단백질을 뜻합니다. 이 중에서도 BDNF 신경 성장인자는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고, 기억력을 향상하고, 학습 능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운동은 이 신경 성장인자를 키워주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정리해 보면, 뇌안개 증후군의 회복에는 수면, 영양, 운동이라는 3가지 기둥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뇌안개 증후군은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두기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인 회복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느끼는 흐릿함과 피로가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건강하고 선명한 일상을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