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들이라면 집에 쓰고 있는 립스틱이 여러 개 있을 겁니다. 저도 메이크업을 잘 안 하는 편인데도 립스틱이 종류별로 있습니다. 아마 색조를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니어서 립이 제일 포인트 주기 쉬워서 그런 영향도 꽤 있습니다. 보습용 립밤도 있고, 색조형 립스틱도 있고, 촉촉함을 강조하는 립글로스도 있습니다. 항상 립스틱을 바르고 컵에 따라진 물을 마시거나 뭘 먹으면 립이 묻어 나와서 신경 쓰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립스틱을 바른 상태로 음식을 섭취하면 어찌 됐든 입술에 묻은 걸 같이 먹게 될 텐데 이게 건강에 괜찮을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화해 어플에서 성분 표시를 검사해서 비교적 안전한 립스틱 위주로 사긴 하지만 이게 색조가 색이 진하고 오래가고 안 지워지는 것 일수록 성분이 좋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중립을 지켜야 할지 난감하던 차에 이렇게 자료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립스틱은 이제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바르는 만큼, 그리고 식사나 음료 섭취 중 입으로 일부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립스틱에 포함된 납, 미세플라스틱, 합성향료 등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신 논문과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립스틱의 주요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한 사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립스틱 속 유해물질과 인체 노출 가능성에 대한 최신 연구
립스틱은 기본적으로 왁스, 오일, 색소, 향료, 보습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성분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축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2024)에 따르면, 시중 립스틱 250종을 분석한 결과 약 8% 제품에서 미량의 납(Lead)과 카드뮴(Cd)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국제화장품규제협회(CTFA) 기준 이하이지만, 장기적으로 노출될 시 축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California, 2023)의 환경보건학 연구에서는 립스틱을 매일 사용하는 여성 400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혈중 납 농도가 립스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평균 15%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식품이나 물을 통한 납 섭취보다 미미하지만, 장기간 축적될 경우 신경계, 간 기능, 내분비계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2024년 영국 맨체스터대 화학연구소는 립스틱 내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평균 0.05mg의 폴리에틸렌(PE) 미세입자가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입안이나 소화기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체내 잔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2024년 논문에 따르면, 립스틱의 색상 구현에 사용되는 합성 타르색소 중 일부는 간세포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민감 체질의 경우 피부염이나 구순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제품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납 프리(Lead Free)’, ‘EWG 그린 등급’ 등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습니다. 따라서 립스틱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미리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섭취 가능성과 체내 흡수량, 실제로 얼마나 들어갈까
립스틱은 화장품으로써 먹는 제품이 아니지만, 사용하는 부위가 입술인만큼 소량은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2024)에 따르면, 평균적인 여성은 평생 약 2.7~3.2kg의 립스틱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하루 약 25~30mg 수준으로, 미량이라도 장기간 누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정력 강한 매트형 제품이나 틴트 제형의 경우 성분이 입술에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섭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성분이 흡수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2024)은 립스틱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부분의 오일류 성분은 인체 내 대사 과정에서 배출되며, 색소나 왁스류는 대부분 체내 흡수되지 않고 소화기관을 통해 배설된다고 밝혔습니다. 즉, 단기적으로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축적 가능성입니다. 미량이라도 매일 반복적으로 섭취되는 환경에서는, 납이나 미세플라스틱 같은 비대사성 물질이 체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국제미용과학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2025)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립스틱 섭취로 인한 인체 노출량을 ‘0.1μg/kg/day’ 수준으로 제시하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허용치보다 낮지만, ‘노출 제로(Zero Exposure)’를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먹지 않는 화장품이라도 먹는 음식처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이 역시도 안전 인증을 받은 립스틱을 사는 게 좋으며 성분 표시를 보고 스스로 잘 거르는 게 좋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립스틱 선택과 안전 사용 습관
립스틱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제품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타르색소 CI 계열’, ‘파라벤’, ‘미네랄 오일’, ‘인공향료’ 등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EWG 그린 등급’, ‘비건 인증’, ‘납 프리’, ‘무실리콘’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사용 습관을 관리해야 합니다. 식사 전에는 입술을 티슈로 가볍게 닦아내거나, 물티슈로 정리한 후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립스틱을 덧바를 때는 하루 2~3회로 제한하며, 취침 전에는 반드시 클렌징 오일이나 립 리무버로 잔여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2024)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취침 전 립스틱을 제거하지 않은 사람의 42%가 입술 각질 증가와 색소 침착을 경험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즉, ‘바르는 것’만큼 ‘깨끗하게 지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립스틱 보관 환경도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오일 성분이 산화되어 유해 부산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봉 후 1년 이상 지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제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세균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립스틱을 차갑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고온에서 녹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직사광선에 의한 변색이나 산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제품 수명을 연장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장대 서랍 안이나 햇빛이 닿지 않는 옷장 속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표면을 휴지로 닦아내는 것을 권장합니다.
넷째, 대체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천연 버터 성분인 시어버터, 코코넛오일 등을 베이스로 한 ‘내추럴 립스틱’이나 ‘유기농 틴트’는 인체 친화적이며, 최근 국내외 브랜드에서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2025년 유럽 코스메틱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 유래 성분을 90% 이상 사용한 립스틱은 미세플라스틱 검출률이 0.005%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반 합성 립스틱보다 90%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결국 립스틱의 안전성은 ‘무엇을 바르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일수록 성분 검증과 사용 습관이 중요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립스틱의 원료와 브랜드 신뢰도를 꼼꼼히 살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미용은 아름다움을 위한 행위지만, 건강이 함께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가 완성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요약하자면, 립스틱은 소량 섭취되더라도 당장 건강을 해치지는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신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일부 유해물질은 누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안전 인증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전후의 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름다움을 지키면서도 건강도 함께 보호하는 ‘스마트한 립스틱 사용법’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