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음료를 선택할 때 제로 칼로리를 선택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 용어의 이면에는 소비자가 쉽게 놓치는 성분 정보와 과학적 사실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인공 감미료와 착향료 등 첨가물은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이어트 음료의 실제 성분과 관련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표기법과 착향료의 실체를 자세하게 분석하고자 합니다.

표기 기준에 숨겨진 마케팅 전략
다이어트 음료 제품의 전면 라벨에는 '0kcal', '무설탕', '제로슈거' 등의 문구가 흔히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들 문구는 소비자에게 실제보다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식품 표시 기준에 따르면, 100ml당 4kcal 이하일 경우 '제로칼로리'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0ml 용량의 음료에 3.9kcal/100ml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실제로는 10kcal에 가까운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표기상으로는 0kcal로 나타납니다. 이는 소비자가 의도치 않게 열량을 과소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합니다. 적은 열량이지만 완전 제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설탕’이라는 표현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설탕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을 뿐,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같은 인공 감미료는 대부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미료들은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낮지만 인체 대사와 관련된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23년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소(INSERM)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발표한 논문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또한, 일부 제품에서는 '천연 유래 감미료 사용'이라는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천연 유래'라는 표현은 곧바로 자연 그대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제와 가공을 통해 화학적 구조가 크게 변형된 성분들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며, 안전성이나 생체 내 작용은 여전히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제품 선택 시 라벨의 마케팅 용어보다는 실제 영양 성분표와 원재료명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무설탕, 천연 유래 감미료 사용이라는 말이 곧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감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공 감미료와 착향료의 대사적 영향
다이어트 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는 단맛을 제공하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르트산, 메탄올로 분해됩니다.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안전하다는 것이 미국 FDA와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공식 입장이지만, 일부 민감한 사람들에서는 두통, 집중력 저하,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페닐케톤뇨증(PKU)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제품 라벨에 경고 문구가 필수적으로 기재되고 있습니다. 페닐케톤뇨증 환자란, 페닐알라닌을 정상적으로 분해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이 효소가 없으면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가 몸에 쌓여 독성물질로 바뀝니다. 이는 뇌 손상, 지능 저하, 발달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약 600배 더 강한 단맛을 지니며 대부분 체내 흡수 없이 배출되지만, 최근 국내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연구에서는 수크랄로스가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쥐 실험군에서 유익균의 감소와 함께 장내 염증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인체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인공 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단순히 ‘무해하다’고 단정 짓기 어려움을 시사합니다.
착향료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이어트 음료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착향료는 대부분 '자연 동일 합성향료' 또는 '합성향료'로, 실제 과일이나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유사한 구조를 만들어낸 물질입니다. 문제는 ‘착향료’로 표기될 경우, 그 성분이 무엇인지 소비자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2022년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HHS)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음료에 사용된 착향료 조합 중 특정 물질이 생쥐의 간 독성 지표를 자극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로 인해 향료에 대한 관리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칼로리가 거의 없다고 선택하기에는 장기적인 건강한 다이어트 측면에서 건강에 안 좋은 부분들이 있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뇌 보상 시스템과 식욕 증가의 역설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 음료를 통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식욕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오히려 인공 감미료가 뇌의 보상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켜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023년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를 섭취한 실험군은 단맛을 감지했지만 칼로리가 부족하다는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서, 이후 실제 식사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인공 감미료가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근거로 해석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2022년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인공 감미료 섭취 시 도파민 분비가 실제 설탕 섭취와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인공 감미료는 단기적인 포만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뇌의 쾌락 중추를 만족시키지 못해 식욕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다이어트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자주 간식을 찾게 되는 행동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근거가 됩니다.
더불어, 다이어트 음료에 대한 심리적 보상 효과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제로칼로리를 마셨으니 조금 더 먹어도 괜찮다”는 인식은 실제 섭취 칼로리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행동경제학에서도 '면죄부 효과'로 불리며, 소비자가 건강한 선택을 한 후 건강하지 않은 행동을 더 쉽게 허용하는 심리를 설명합니다. 결과적으로 다이어트 음료는 식욕을 억제하기보다, 뇌와 행동을 통해 오히려 체중 관리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이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다이어트 음료는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무해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칼로리가 실제로 낮다고 해도 보상심리를 요구해서 더 많은 양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삼모사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표기법의 허점을 이용한 마케팅, 인공 감미료와 착향료의 대사적 영향, 뇌의 보상 시스템 혼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보다 건강한 선택을 위해서는 제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고, 물이나 무가당 허브티, 천연 탄산수 등 덜 가공된 음료를 일상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이어트는 수치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한 습관의 축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써보면서 예전에는 제로 칼로리니까 괜찮다고 다이어트 음료를 마음 놓고 선택했다면, 이제는 아예 콜라 자체를 먹지 말아야겠다 식으로 생각을 안전하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 먹고 싶을 때야 어쩔 수 없지 몇 모금 마시겠지만 일부로 다이어트 음료를 엄청 찾아다니진 않고 뭘 먹든 그냥 혀에 맛만 보고 입술만 축이는 정도로 먹는다면 건강에 큰 지장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