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몸이 잔병치레가 많은 것도 있고,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도 있고, 미리 알고 미리 대처하자 주의여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을 보면 생각보다 귀찮고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안 받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반차 형식으로 쉴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안 받을 이유가 없는데 직장마다 다른가 싶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나라에서 무료로 해주는 게 나이대별로 항목이 다른 걸 보면,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강검진은 단순히 질병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조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 전략 중 하나입니다. 특히 무증상 상태에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검진은 선택보다는 필수입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조기검진을 통해 암과 심혈관질환을 발견한 환자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무증상 질환의 경고신호, 건강검진 없이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몸이 예민한 편이라 무증상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 보면 소리 소문 없이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례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많은 만성질환과 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나 일상적인 신체 이상만으로는 질병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간과 관련된 질환이 그렇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을 통해서만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2024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약 70%는 정기검진에서 발견됐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진행되고 있는 병은 많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표적인 대사질환 역시 상당 기간 동안 자각증상이 없으며,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2023년 서울아산병원 심혈관센터의 연구에서는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34%가 이미 심장 구조 변화가 시작된 상태였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신체 내부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 같은 경우는 알아서 제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본인이 건강하다는 확신으로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2025년 건강 검진 권고안에서 청년기에도 심혈관 위험 요소, 고지혈증, 간 수치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질병은 연령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거나 젊어도 건강에 대해 마음을 놓지 않는 게 좋습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발견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가진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건강 신호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 체중 변화, 수면장애 등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피로하면 왠만하면 바로 쉬어주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피로하면 일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옛날에 책에서 피로도 질병이라는 문구를 보고 뇌리에 강렬히 남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항상 피곤한 상태여서 피곤함을 일상적 루틴으로 이해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당뇨, 갑상선 질환, 빈혈, 간질환 등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검진을 통해서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상적인 피로감을 호소한 사람 중 18%가 간 수치 이상 또는 갑상선 기능 저하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위장관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보고에 따르면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 또는 위축성 위염을 조기 진단받은 환자의 61%가 자각증상이 거의 없었으며, 전신 증상은 없지만 병변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다수였습니다. 자가 진단의 한계는 바로 이러한 ‘조용한 질환’을 놓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의 여성질환은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정기적인 영상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한국유방암학회의 2024년에 개정된 공동 지침에 따르면, 30대부터 유방 촬영술, 40대 이상 여성은 매 1~2년 간격의 유방초음파 및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자각 증상만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들보다 정기 검진을 받은 여성의 조기 진단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검진을 통해만 예방 가능한 주요 질환과 생존율 향상
암,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과 회복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국가암정보센터의 2025년 발표에 따르면 위암은 1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는 반면, 3기 이후 발견 시 생존율은 30% 이하로 급감합니다. 조기 검진만으로도 수십 퍼센트의 생존율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은 혈액검사와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의 기초 검사를 통해 조기에 위험 요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국심장학회 2024년 연구에서는 심전도 이상이 없는 사람 중 12%가 심장초음파에서 구조 이상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 40%는 치료 개입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 확인을 넘어서 정밀한 검진 항목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검진을 통한 예방 효과는 국가 전체의 의료비 절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년 분석에 따르면,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이나 만성질환을 발견한 환자의 경우, 5년간 평균 진료비가 일반 환자보다 35% 낮았으며, 입원율 또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건강검진이 개인 건강을 살펴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건강검진은 아픈 사람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일수록 받아야 할 예방 중심의 의료 전략입니다. 내 몸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작지만 중요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건강검진이라는 점에서, 매년 일정한 주기로 검진을 받는 것은 건강 투자 중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아직 건강검진을 올해 받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건강검진을 예약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