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고 바쁘게 살다 보면 제대로 된 음식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슬로우푸드라는 게 있는데 아침에는 꿈도 못 꾸고 가끔 점심에야 먹을 수 있을까 말까 하고 저녁에는 시간이 늦어서 정식으로 배부른 밥을 먹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바쁘면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때우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몸이 신호를 냅니다. 생각보다 더 피곤하다든지, 소화가 안 된다든지, 때로는 피가 탁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 느낌이 뭔지는 말로 설명을 못하겠지만 왠지 몸이 안 좋아지는 종류의 느낌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스턴트를 좀 많이 먹었다 싶으면, 몸을 비우는 저만의 루틴 3가지를 한 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일상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 삶아서 직접 요리해먹기
저는 대형마트에서 두부와 양배추를 주로 사 먹습니다. 이 두 가지 재료의 특징은, 유통기한이 짧다는 것입니다. 냉장고에 두어도 제 때 먹지 않고 오래 보관하면 두부는 어느새 유통기한을 훌쩍 넘기고, 양배추는 시들시들해지거나 썩어있어서 먹기가 곤란해집니다. 그래서 사놓고 못 먹고 버린 적도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두부나 양배추를 살 때는 작은 걸로 최소 3~4일 이내에는 먹자는 생각으로 다짐을 하고 삽니다. 밖에 나가면 하도 튀긴 음식, 자극적인 양념 음식이 많기 때문에 저는 두부, 양배추를 삶아서 정말 담백하게 먹습니다. 두부는 네모난 걸 먹기 좋게 썰어서 삶고, 양배추도 꼼꼼하게 씻어서 뜯어서 삶습니다. 그리고 두부는 소금을 살짝 뿌려 먹거나 아니면 간장에 살짝 찍어먹습니다. 그리고 양배추는 된장이나 쌈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이렇게 밥이랑 먹으면 굉장히 담백합니다. 특히 두부는 막 삶고 나서 먹으면 부들부들해서 혀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아주 좋습니다. 양배추도 막 삶아서 꺼내 먹으면 초록초록한 게 따뜻한 연기가 입에서 나면서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정도는 별다른 요리 솜씨가 없어도 막 자취하는 사람이나 똥손도 얼마든지 요리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2. 속 비우는 시간 길게 가져가기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졸리면 계속 입에 뭔가를 집어넣습니다. 간식이든, 주스든, 우유든 뭐든 말이죠. 그래서 애매하게 배가 불러서 저녁을 먹기가 난감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꾸준히 쉬지 않고 입에 뭘 넣으면 위장은 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위장이 쉴 수 있게 장시간 공복 상태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이렇게 다이어트하는 방법도 간헐적 단식이라고 있지만 사실 저는 그걸 꾸준히 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 저의 몸이 느낄 수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만큼만 음식을 입 속에 넣지 않는 시간을 가집니다. 위가 쉴 수 있게 말입니다. 이 때는 물도 잘 안 먹습니다. 다만 이런 날은 웬만하면 휴일에 잡긴 합니다. 휴일에 푹 쉴 수 있을 때 잠만 자다 보면 밥을 건너뛰곤 하는데 생각보다 배는 고픈데 속이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는 날에는 속 비우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곤 합니다. 한국에 '여백의 미'라는 말이 있듯이 이건 '공복의 미'라고 할 정도로 공복시간을 가지면 몸이 좀 클린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3. 따뜻하고 깨끗한 물 마시거나 단촐한 반찬 먹기
저는 식후 1~2시간 후에 물을 마시는 편입니다. 식사할 때 물을 먹거나 식후에 바로 물을 먹게 되면 먹었던 음식이랑 물이 섞여서 소화를 방해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목이 말라도 식후 1~2시간 후에 물을 먹는데 이때 찬물보다는 따뜻한 미온수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는 위장이 예민한 편이라서 찬 물이 들어가면 바로 위가 수축되는 게 느껴져서 체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커피나 우유나 주스 등 물 외에 다른 무언가가 섞인 것들은 클린 식단을 가져갈 때는 피하는 편입니다. 물 외에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다른 물질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당, 카페인, 향료 등등도 같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물만 먹는 게 밍밍하고 계속 더 맛있는 음료들이 생각나고 그럴 수 있지만 정말 물만 마시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당에 중독이 많이 되었었구나, 카페인에 중독이 많이 되었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건 클린한 식단을 성공해서 그 뒤에 깨닫게 되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할 때에 여러 가지 반찬을 섞어 먹지 않고 단촐하게 먹습니다. 예를 들어 밥, 김, 간장, 김치, 멸치 반찬 이렇게 먹을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 워낙에 많은 반찬을 먹고 그 다음에 후식 디저트를 먹고 그 다음에 후식 음료를 먹으니 여러가지가 죄다 섞여서 소화할 때 몸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먹은게 튀김인데 물이랑 섞이면 물과 기름이 안 섞이니까 몸이 힘들고, 고기를 먹고, 밥을 먹고, 야채를 먹고 했다면 각자 소화에 걸리는 시간이 달라서 또 몸이 힘듭니다. 하지만 반찬을 단촐하게 먹는다면 여러 가지가 섞일 위험도 없고, 소화되는 시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몸이 덜 피곤하고 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동안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었다고 느껴지면, 위와 같이 클린 하게 한 주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물론 하루하고 못 지킬 때도 있고, 1끼만 하고 못 지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인스턴트식품에 나를 노출시켜서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클린한 식단을 한 번이라도 지켜야겠다라고 생각을 하는 게 나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내가 먹는 게 곧 내 몸을 이루기 때문에 음식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클린한 식단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