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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의 과학적 원인 완전 정리 (피부장벽, 턴오버, 세포주기)

by soso-life777 2025. 11. 21.

얼굴에 각질이 생기면 화장을 잘 안 먹게 됩니다. 그래서 꾸준히 각질제거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또 너무 자주 각질 제거를 하면 피부가 상하기 마련이라 아주 조심히 잘 다뤄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층에서 외부 환경과 직접 접촉하는 장기이며, 이 과정에서 각질은 자연적인 방어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나타납니다. 각질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세포의 분화, 재생, 탈락이라는 복합적인 생리적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각질은 피부장벽의 기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조절하는 분자적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동반됩니다(Lee et al., 2023,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이번 글에서는 각질이 생기는 과학적 원인을 피부장벽, 세포 턴오버, 그리고 각질세포의 비정상적 분화라는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읽어보시고 각질이 왜 생기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참고하셔서 일상생활 속에서 깨끗한 피부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피부장벽 기능 저하와 각질의 상관관계

피부에는 피부장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는 각질층, 지질층, 천연보습인자(NMF)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각질층은 각질세포(케라티노사이트)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구조로, 이 구조가 무너지면 피부는 수분을 잃고 쉽게 건조해지며 각질이 들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근 국내 피부과학 연구에서는 세라마이드 함량이 적은 피부일수록 각질 탈락이 불규칙하고, 피부장벽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강민지 외, 2022, *대한피부과학회지*).

또한 외부 기후 환경, 과도한 세안, 알칼리성 클렌저 사용 등은 피부의 pH 균형을 무너뜨려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각질세포 사이의 지질층을 손상시켜 각질이 불규칙적으로 생성됩니다. 특히 겨울철처럼 습도가 낮고 바람이 강한 환경에서는 피부 수분 손실량이 증가하여 각질이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피부장벽의 보습 기능을 강화하고 습도나 바람 등의 외부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각질 예방의 기본 전략입니다.

세계피부과연합(WCD) 2023 국제학회에서도 피부장벽과 각질 간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피부장벽 강화를 위한 핵심 성분으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비율을 3:1:1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용 스킨케어 제품 선택 시에도 유의해야 할 중요한 기준입니다.

피부 턴오버 주기의 변화와 각질 축적

피부는 약 28일의 주기로 세포가 생성되고 탈락하는 '턴오버'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진피 하단의 기저층에서 세포가 생성되어 표피를 거쳐 각질세포로 분화된 후 탈락하는 순서를 따릅니다. 그러나 이 주기가 과도하게 느려지거나 빨라질 경우, 각질의 두께와 질감에 큰 변화가 나타납니다. 노화, 수면 부족, 자외선 노출, 스트레스는 턴오버 주기를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각질이 쌓이는 원인이 됩니다.

일례로, 2024년 발표된 일본 도쿄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Shimizu et al., 2024,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40대 이상의 성인 여성 중 약 65%가 턴오버 주기 지연으로 인한 각질 비정상 축적을 경험하며, 특히 눈가와 입가에 거친 피부 증상이 집중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민감성 피부의 경우 턴오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져 미성숙한 각질세포가 피부 표면에 올라오면서 보호기능이 약해지고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턴오버 주기를 미리 알고 이 주기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적용하는 게 피부 관리에 좋습니다.

턴오버 주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피부 리듬에 맞춘 스킨케어 루틴을 유지하고, AHA, BHA 등의 각질 유도 성분을 과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BHA(살리실산)는 지용성이며, 피지와 각질 사이로 침투하여 턴오버 촉진을 유도할 수 있어 트러블성 피부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각질층 손상을 유발하므로 사용 빈도와 농도를 피부 타입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발바닥이나 발 뒤꿈치에도 각질이 자주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 전에 각질이 일어난 부분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양말을 덧신고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에 비교적 매끈한 발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질을 제거하기보다는 보습을 해주어 진정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각질세포의 비정상적 분화와 피부질환

정상적인 각질세포는 일정한 분화 과정을 거쳐 피부 표면에서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포주기의 이상으로 인해 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질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거나 층층이 쌓이게 되며, 이는 피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선,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이 이러한 사례에 속합니다.

건선의 경우, 정상 피부보다 5~7배 빠른 속도로 세포가 증식되며, 이로 인해 각질이 빠르게 축적되고 두꺼운 플라크 형태로 나타납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Taylor et al., 2023, *Nature Immunology*) IL-17A와 같은 사이토카인이 각질세포의 과증식을 유도하며, 이는 면역 시스템의 과민반응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처럼 면역학적 이상도 각질 생성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피부장벽 유전자(예: 필라그린)의 결핍 역시 각질 분화 이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필라그린은 각질층에서 NMF를 생성하는 핵심 단백질로, 유전적 결핍 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균일한 각질 생성이 어려워집니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며, 피부 유전적 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질이 반복적이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경우, 단순한 건조증이 아닌 내재된 피부 질환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각질은 피부장벽 기능, 세포 턴오버, 각질세포 분화 등 다양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복합 결과입니다. 그저 각질이 생겼으니 보기 싫다고 각질을 제거하는 것보다, 그 원인을 이해하고 피부 본연의 회복력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보습, 자극 최소화,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필요 시 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내 피부에 좋은 각질 관리 방법입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유난히 각질이 많이 생긴다면 마냥 계속 각질제거만 하고 있기보다는 내 생활습관이나 등을 돌아보아 원인을 파악하고 잘 모르겠다면 병원도 가보셔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피부 질환으로 발전하는 걸 막기에 좋습니다.